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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4. 22:56

"이명박 이름 빼주면 구형량을 3년으로 맞춰주겠대요"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4

에휴..

어디까지 갑니까. 이 나라는..

2007. 11. 27. 02:17

말할 수 없는 비밀 | 不能說的秘密, Secre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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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완성도가 뛰어나거나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토리이거나 배우들의 연기가 끝내주게 좋거나 하지 않더라도 보고나면 가슴 한 켠이 짠 해지는 영화가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베스트는 아니더라도 장보러가면 꼭 집게 되는 어떤 과자처럼(?) 정말정말 좋아하지 않는데도 왠지 모르게 맘에 걸리는 어느 여자아이처럼(?) (오늘따라 비유가 잘 안되는군-_-;)

주걸륜은 이번 영화에서 감독 / 각본 / 주연 까지 해내면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음악 전공에 피아노까지 직접 치고 있다 -_-;)

파릇파릇(?)한 배우들의 모습도 맘에 들고 식상한 로맨스를 식상하지 않게 풀어내는 스토리도 맘에 들고 영화 내내 울려퍼지는 피아노 소리도 맘에 들고 //

올 겨울 날도 유난히 추운데 좋은 사람과 손 꼭 잡고 보세요^^

덧. 네이버 평점이 9.3 으로 전체 영화중 2위에 랭크되어 있다. (1위는 세븐데이즈, 3위는 레옹) 조금 과평가 된 게 있다 하더라도 그만큼 한국인의 정서에 많이 소구하는 뭔가가 있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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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4. 15:19

꾸중물 대한민국의 대표 이명박 후보, 그의 당선은 필연 / 손석춘

[손석춘 칼럼]

꾸중물 대한민국의 대표 이명박 후보, 그의 당선은 필연

2007-11-12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다음 달 대선에 그의 당선은 ‘필연’이다. 비아냥 아니다. 냉철한 결론이다. 이명박이야말로 대한민국 실체에 가장 가까운 후보다. 마땅히 대한민국을 대표할 ‘얼굴’이다.


숱한 비리 의혹이 불거져도 그의 지지율은 건재하다. 다른 후보라면 일찌감치 주저앉았을 지지율도 흔들리지 않는다. 무지렁이들 사이에 떠도는 말이 있다.


“이명박 표는 꾸중물 표.”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지지자들로부터 선물받은 흰색 운동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오해 없기 바란다. 유권자가 꾸중물이란 뜻이 결코 아니다. 꾸중물은 경상도 사투리다. 하지만 표준말 구정물보다 더 퍼져있다.


이명박 표를 왜 ‘꾸중물 표’라 하는 걸까. 대쪽 이회창과 견준 말이다. 이회창은 ‘대쪽’이란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표가 빠져나갔지만, 이명박은 다르다는 통찰이다.


이명박이 살아온 곳은 ‘대나무 숲’이 아니라 ‘꾸중물’이었음을 이미 국민이 알고 있기에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기실 아무도 이명박을 ‘깨끗한 후보’로는 여기지 않았다. 의혹이 곰비임비 불거져도 개발시대 건설회사 사장으로선 그럴 수 있지 않느냐고 두남둬왔다.


딴 은 옳지 않은가. 보라. 저 도도하게 흘러가는 꾸중물을. 개수틀로 흐르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모든 곳에서 흘러나와 콸콸 넘쳐난다. 대한민국의 정계, 경제계, 언론계, 학계, 예술계 곳곳을 강물처럼 유유히 흐른다. 운하처럼 관통한다.


삼성, 검찰, 언론까지 대한민국은 꾸중물 공화국


삼 성재벌의 검은 돈이 정가는 물론, 검찰과 판사, 재경부와 국세청, 언론사에 이르기까지 뿌려졌다는 ‘고발’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꾸중물 공화국’인가를 실감케 한다. 그럼에도 보라. 언론은 축소로 일관하고 있다. 양심선언에 나선 변호사의 양심을 의심한다.


물 론, 아직 진실은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알고 있다. 무지렁이들은. 왜 저 영민한 검찰이 우물쭈물 하고만 있는지, 왜 저 기름진 재경부와 국세청의 고위 공무원들이 엄청난 명예 훼손에 침묵만 지키고 있는지. 왜 저 살찐 언론이 조용조용 보도하고 있는지.


그 뿐인가. 부패를 추방했노라고 눈 부라리던 노무현 정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세청장이 구속됐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또 어떤가. 재경부와 검찰이 뇌물을 받았다는 주장이 온 천하에 공개됐는데도 정권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방관만 하고 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침묵은 당연하지 않은가.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권영길 후보는 불법집회의 주모자로 내몰린다. 삼성 비자금을 받았던 자들이 불법집회를 용납할 수 없노라고 부르대는 풍경은 얼마나 볼썽사나운가.


그렇다. 꾸중물 공화국, 대한민국의 실체다. 어느덧 우리 모두 그 꾸중물에 익숙해 있다. 그 결과다.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은 필연이다.


자식을 유령직원으로 만들어 탈세, 대통령 할 사람이 이리도 없는가


자신의 엄청난 부동산을 관리하려고 세운 기업에 딸과 아들을 ‘유령 직원’으로 등재해놓고 월급을 지불한 사실이 드러나도 크게 분노하지 않는다. 눈감아줄 태세다. 기실 얼마나 ‘자상한 아빠’란 말인가.


다만 일하지 않는 자식에게 유령 직원으로 월급을 지급해온 그가 대선공약으로 노동자들에게 언죽번죽 ‘법 질서’를 강조해온 사실 앞에선 하릴없이 쓴웃음이 나온다.


그럼에도 툭툭 터져 나오는 의혹 앞에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낯은 보이지 않는다. 딴은, 왜 반성하겠는가. 꾸중물 공화국인데. 자신은 삼성보다 깨끗하다고 자부할 터인데. 삼성 이건희 회장도 건재한 데. 대체 왜? 반성한단 말인가.


그래서다. 그저 묻고 싶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나직하게 물어보고 싶다. 과연 우리 그래도 좋은가. 평범한 국민은 상상도 못할 일을 저지른 후보가 대한민국 대통령이어도 괜찮은가. 대통령할 사람이 그렇게도 없는 국민인가.


저 삼성 비자금 의혹이 구렁이 담 넘듯 흐지부지 되어도 눈 감을 터인가. 꾸중물 왕국의 꾸중물 신민이어도 좋은가. 민주공


화국, 저 헌법 1조1항 앞에서 통곡하는 나는 너무 과민한가. 

 

손석춘 2020gil@hanmail.net / 새사연 원장

2007. 11. 3. 11:00

11월 2일자 마린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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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다 어디갔니..

2007. 11. 2. 23:56

재미있지 않은가 / 김규항

박정희가 독재를 한 건 인민을 괴롭히기 위해서였을까? 천만에, 가난한 인민이 잘살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가 노래와 영화와 문학을 검열하고 금지했던 건 인민의 문화적 권리를 빼앗기 위해서였을까? 천만에, 순진한 인민을 해로운 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부모들, 특히 오늘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은 영락없이 박정희와 닮았다. 그들은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를 감옥의 수인처럼 키우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순수하고 밝은 것이 아닌 모든 것을 금지한다. 재미있는 건 그들이 박정희를 매우 싫어할 뿐 아니라 박정희와 그 후계자들과 싸운 제 청년 시절에 굉장한 자부를 가진다는 사실이다. 제 아이에게 그저 박정희인 사람들이.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지난 주 한겨레21의 이 주의 한 문장이 기억난다. "큰일 안해도 되니, 큰일 치지나 마세요."
가지려고 발버둥 치면 칠 수록 가질 수 없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럴 땐 그저 놔누는 수밖에는 없다.
Let it be.

2007. 11. 2. 23:46

첫 눈 / 박성우

첫눈 / 박성우

첫눈은 강물에게로 가서 강물이 되었다
첫눈은 팽나무에게로 가서 팽나무가 되었다

강물도 팽나무도 되지 않은 첫눈을
맨손으로 받고 맨손으로 모아,
꽁꽁 뭉친 첫눈을 냉장고에 넣었다

긴긴 밤 시를 쓰다가도
긴긴 밤 외롭단 말을 하려다가도
냉장고 얼음 칸을 당기면
첫눈 내리던 희푸른 밤이 찾아왔다

자울자울 졸던 강 건너 먼 불빛은
첫눈 내리던 강물을 찰바당찰바당 건너오고
눈발은 팔랑팔랑 팽나무 가지를 흔들어 깨운다

나는 첫눈 내리는 밤을 좁은 방에 앉히고
첫눈 내리는 밤과 조근조근 얘길 나눈다
찰진 홍시 내놓고 포근포근한 밤을 맞는다

첫날 며칠만 보내고 떨어져 사는 신혼 밤
첫날밤 내내 살을 녹이던 당신은
이내 내 곁으로 와서 무릎을 베고 잠에 든다

그러면 나는 꺼낸 첫눈을 냉장고에 넣고
다시 외롭고 차고 긴 겨울밤, 잠자리에 든다



11월 북새통, 내 마음의 시

매 월 꼬박꼬박 나오고 무료인데다가 책 정보도 가득 들어있고
이렇게 좋은 시까지 있으니 무얼 더 바랄까.
나에겐 마치 매 달 새로 맞는 눈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 표지엔 계속 재테크나 자기계발서만 나오는 것 같네..
뭐, 모델들은 점점 예뻐지는 것 같지만^-^;

2007. 10. 29. 11:01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베르톨트 브레히트 


나도 안다.
행복한 자만이 사랑받고 있음을
그의 음성은 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잘 생겼다

좋지 않은 토양으로 인하여
정원에서 자라는 나무가 휘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무가 휘어졌다고 하면서 비난을 한다

해협의 따뜻한 보트와 즐거운 돛단배들이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내게는 무엇보다도
어부의 찢겨진 어망이 눈에 띨 뿐이다
왜 나는 자꾸 40대의 소작인 처가
허리를 구부리고 걸어가는 것만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가슴은
예나 지금이나 따스한데

나의 시에 운을 맞춘다면
이는 내게 거의 오만처럼 느껴진다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
엉터리 화가에 대한 경멸이
나의 가슴속에서 다타고 있다
그러나 바로 두번째 것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다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이고 목숨을 끊었다.
대체 어떤 부귀와 영화를 누리려 했기에
대체 얼마나 욕심과 오만과 허영을 부렸기에
자기 몸에 2리터나 되는 신나 두 통을 붓으면서까지
동지들 힘내라고 사장을 구속시키라고 말해야 했을까.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희망를 이야기하는 것이 사치가 되는 시대.
그렇기에 누군가는 스스로를 불살라가면서
생존을 이야기해야 하는 시대.
그래, 더 힘을 내야지.
그래, 더 희망을 이야기해야지.
당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