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의난장판 :: '정리함'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2007. 7. 23. 01:31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 김진숙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글 
 
 
▲ ⓒ프레시안

  하루 여덟 시간을 제 자리에 멈춰선 채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하루에도 산더미 같은 물건을 팔아치우면서도
  막상 제 것으로는 단 하루도 지닐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온종일을 서서 일하다 퉁퉁 부은 다리로
  어기적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아픈 새끼를 집에 두고 와서도
  "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48420원 나왔습니다. 적립카드 있으십니까?"
  "비밀번호 눌러주시겠습니까?"
  "고객님, 봉투 필요하십니까?"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컨베어 벨트를 타고 오는 부품처럼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하루 수천번도 더 웃어야하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고객님의 부름이라면 득달같이 달려가지만
  집에선 새끼도 서방도 만사가 귀찮기만 한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렇게 일하고 한 달 80만원을 받았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1년계약이 6개월로 6개월이 3개월로 3개월이 0개월로
  그런 계약서를 쓰면서도 붙어있기만을 바랬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주저앉고 싶어도 앉을 수 없었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소리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단 한 번도 그럴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러나 지금 그들은 꽃보다 아름답다.
  너펄거리는 반바지를 입고 딸딸이를 끌고 매장 바닥을 휩쓸고 다니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매장 바닥에 김칫국물을 흘려가며 빙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는 그들은
  이제야 비로소 꽃보다 아름답다.
  거짓웃음 대신 난생처음 투쟁가요를 부르고 팔뚝질을 해대는
  그들은 세상 어떤 꽃보다 화려하다.
  성경엔 노조가 없다는 자본가에게 성경엔 비정규직도 없다고

 
 
자본의 허위와 오만을 통렬하게 까발리며 싸우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도 값지다.
  한 달 160만원과 80만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말로는 '하나'임을 떠들지만 사실은 '둘'이었던 정규직의 알량한 위선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얼마만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온몸으로 증언하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귀하다.
 
 
이 싸움은 단지 이랜드 홈에버의 싸움이 아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왔던,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부르짖어왔던
  우리들의 의지와 양심을 시험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향하는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 발길 하나하나가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2007. 7. 21. 14:24

혁명이 한창 불타오를 때는

혁명이 한창 불타오를 때는 누구나 혁명의 대열에 동참하지요.
그러나 혁명이 불꽃이 사그러들면 너나 할 것없이 대열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혁명의 불꽃이 완전히 꺼졌다하더라도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
혹시라도 다시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지는 않는가 계속 기다리는 사람,
혁명의 대열에서 가장 최후에 퇴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혁명가입니다.

- 레닌

2007. 6. 12. 17:28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

I'm a pessimist because of intelligence,
but an optimist because of will.


나의 지성은 비관적이지만, 나의 의지는 낙관적이다.

소수가 혁명적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다수의 생각을 조금 바꾸는 것보다 혁명적이지 않다.

지금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이 순간에
나는 조용히 다시 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게다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즉 사람은 그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뭔가를 계획하고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Quotaitons by Antonio Gramsci -

2007. 6. 12. 01:25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면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그대는

그대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 Paul Valery

2007. 6. 11. 01:27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우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오랜만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 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2007. 6. 11. 00:19

행복해져라.

행복해지고 싶죠?
행복하기가 쉬운 줄 아십니까?
망설이고 주저하고 눈치보고
그렇게 해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 질 수 없는 겁니다.

<드라마 '연애시대' 中>

2007. 5. 22. 10:49

지식채널 e 2-34, 2-35, 2-36



지식채널 e,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