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의난장판 ::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2006. 7. 3. 16:15

회의.

스스로에 대한 회의없는 자신은 얼마나 오만한가.
스스로에 대한 회의없는 운동은 얼마나 공허한가.
우린 어쩌면 진보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당당해왔는지 모른다.
운동이 스스로에 대한 회의를 잃어버렸을 때, 그것은 다른 보수라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먼저 다시 자신을 되돌아봐야 할 때.
그 회의가 침잠이 되지 않기를.
또 다른 비약을 위한 소중한 움크림이길.

2005. 6. 14. 14:25

벌써 삼 년이네요.

꽃다운 두 누이들을 가슴에 묻은 지 벌써 삼년이나 지났습니다. 3여년 만에 밝혀진 진실은

수사가 조작과 은폐로 얼룩져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아무런 통신장애도 없었다고 밝혀졌지만,

살인을 저지른 미군은 유유히 무죄로,

살인미군 처벌과 소파개정을 외쳤던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민족 대책위

관계자들은 지난 10일 벌금과 징역 1년 6개월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다시 미군에 의한 희생자가 발생했구요.

수천수만의 촛불이 미군의 추악한 진상을 낱낱이 밝혔지만 아직 그 더러운 찌꺼기가

정리되기까진 조금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두 누이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여중생 압사사건, 통신장애는 없었다 [ 민중의 소리 ]
검찰, 전 여중생 범대위 관계자들 징역 1년 6월 구형 [ 민중의 소리 ]
50대 여 배달원 미군트럭에 치여 사망 [ 한겨레 ]

2005. 5. 8. 14:31

고교생 촛불시위에 관련한 7일자 조선일보 사설

[사설] 고등학생까지 촛불 들고 나서게 해서야

입력 : 2005.05.06 21:00 05'''' / 수정 : 2005.05.07 00:01 10''''


內申내신 위주의 대입 제도에 찌든 고1학생들이 오늘(7일) 항의촛불집회를 연다고 한다. 이 정권 들어 親친정권 세력의 정치성 촛불집회가 잇따르더니 이제 16세 고등학생들까지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촛불을 들고 나서는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학생들은 이 사회에서 보고 배운 그대로 행동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알아듣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3년 내내 대학입시를 치르란 말인가” “친구를 돌려다오” 하는, 잘못된 입시제도로 인한 학생들의 고달픔은 이제 사회도 알게 됐다. 어린 학생들의 대규모 집단행동은 자칫 예상치 못한 일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제 문제는 어른들이 풀어야 한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교육당국은 내신 위주의 새 대입제도가 “교육의 중심軸축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오기 위한 것”이라는 판에 박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앞길이 창창한 어린 학생이 중간고사 한 번 잘못 봤다고 자살을 하고, 옆자리 친구를 밟고 일어서야 내가 이길 수 있는 내신 만능 제도가 아이들을 얼마나 좌절시키고 멍들게 하는지 교육당국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내신 위주의 새 대입제도는 학교와 교사에게 힘을 주려는 목적은 실현했는지 모르지만 정작 학생들을 교육의 피해자로 만들어 놓았다. 학교 간 학력격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제도로는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데도 보탬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정규 교과목 외에 독서 토론 탐구활동 등 각종 특기 활동을 요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새로운 사교육을 부추겼고, 그 결과는 주택가마다 새로 문을 여는 私設사설 학원으로 증명되고 있다.


학생들 촛불집회가 예고된 서울 광화문에선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자살학생 추모제나 교원정책 반대집회 등도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다 큰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 등에 올라타고 뭔가 생색 내기를 하려는 것 같은 모습은 보기에도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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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씹고, 정부도 씹고, 시민단체도 씹고 신났네 아주 신났어 -_-; 그래서 어쩌라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내신등급제보다 더 겁나는 것이 본고사요, 고교등급제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게 저 위에 조선일보가 말하는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데 보탬''''이 되는 방법이 되어서는 안된다.

 근본적으로 입시제도 자체의 문제가 있으며 바뀌어야 하는데는 공감하지만, 이 움직임이 조선일보의 주장에 힘을 싣는 제스춰로 쓰이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래, 내신등급제보다는 대학의 서열화 학벌의 계급화를 쫓는 사회가 그리고 그곳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학부모들이 잘못된 것이고,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학생의 움직임보다는 그것을 오도하고 진실을 흐리려는 언론이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그 길은 참 멀다.

2005. 1. 22. 22:32

어처구니 없는 일.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 년 넘게 학교에서 일해오시던 경비아저씨, 미화원아주머니들이 해고당했다. 아무런 정당한 사유없이 전체 152명 중 92분이나 해고당했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한다. 그 분들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학교 자유게시판에 항의의 글이 올라오고 학생들과 시설노조분들이 본관점거를 시작했지만 학교측에서의 답변은 합법적인 일이고 우리 소관이 아니니 용역업체에 말하라는 것이었다. 그 분들이 용역업체 미화와 경비를 담당했었나? 자신들의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임에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니 참 좋은 법이다.

현재 해고당한 시설노조분들은 학교 본관에서 20일 넘게 농성중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학교에서 온갖 더러운 일을 하며 받는 임금이 법정최저급여보다 적기때문에 실업급여를 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노무현정부가 말하는 시장유연화요. 기업하기 좋은 나라다. 터무니 없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최소한의 고용보장조차도 되지않는다. 이것을 착취라고 말하지 않으면 무엇을 착취라고 말하겠는가?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2004. 12. 26. 22:50

기분 좋은 일?

지난학기 학교에서 들은 교양 컴퓨터 강사로부터 메일이 왔다. 우수 수강자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으니 상품을 수령해가라는 것이다. 상품은 도서상품권. 최근 책이 사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던터라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 왠지 씁쓸했다.

내가 과연 우수 수강자였을까?

객관적으로 본다면 실력으로는 그랬을지 모른다. C야 고등학교때부터 독학했던 프로그램이고 작년에 프로그래밍 전공수업에서도 A+을 받았으니까. 하지만 컴퓨터 전공이 아닌 관계로 교양 컴퓨터를 이수해야만 했기에 다 아는 내용이니 대충 때워서 학점이나 메꾸자는 심정으로 들었던 과목이었다. 당연히 F 안받을 만큼의 결석은 다반사였고 수업에도 늦게 들어가기 일쑤였던데다가 수업시간 내내 교수가 수업하는 내용을 빨리 해놓고는 웹서핑에 정신이 없었다.

시험을 잘쳤으니까?

그것이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양 컴퓨터의 학습목표였던걸까? 교육을 통해서 얼마만큼의 상대적 성장을 이뤘는가가 아니라 교육이수후의 수강자들의 객관적 위치를 가름한 결과를 매기기에 급급한 것이 교육기관이길 포기하고 스스로를 그저 교육평가원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그렇다고 준다는 거 안받지는 않을테고. 이건 나의 현주소.

2004. 8. 15. 20:06

블로그놀이 - 23쪽 다섯번째 문장.

피터가 말하길:

1.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집으세요
2. 23쪽을 펴세요.
3.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4. 이 지시사항들과 함께, 그 문장을 당신의 블로그에 올리세요.

……라는 블로그 놀이입니다.


"상대적 방법을 사용하여 기타 자체만으로 조율하는 것은 청음에는 도움이 됩니다."

- 천재A반을 위한 Guitar 中

하지만 튜닝은 정말 귀찮아ㅠ

[출원] http://www.peterme.com/archives/000311.html
[우리말 출원] http://occam.n4gate.com/zboard/view.php?id=column&no=38
[PILZAII's blog] http://pilza2.com/blog/rserver.php?mode=tb&sl=256

2004. 4. 17. 01:44

정치에 있어서의 차선지지에 대하여.

이건 뭔가 불합리하다.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한 명만이 당선된다는 거다. 누구는 45%의 지지를 받고 누구는 44%의 지지를 받아 그 둘 사이의 득표차가 3표차라 하더라도 두번째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만 한다. 아무리 많은 다수의 표라하더라도 그것이 당선자의 표가 아니라면 결국 사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차선지지를

그래서 유시민의원의 말은 그 도덕적 정당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당위성을 가진다. 그 후는 어찌되었든 우선은 이 앞의 적부터 처리하고 생각하자. 물론 이 말은 그 적이 처리된 다음에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대사다. 하긴, 정치는 1:1 기브 앤 테이크의 상거래는 아니다. 하지만, 착실히 쌓아온 신뢰가 아닌 위기상황으로 인한 표의 순간적 유용으로 이루어질 것도 역시 아닌 것 같다.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놓여진 큰 강

보다 더 큰 문제는 두 당 사이에 놓인 큰 강이다. 그것은 민노당만이 깨끗해서 열린당이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근거없는 자만이 아니라 (유시민의원 스스로도 밝히고 있는) 보수와 진보간의 큰 강이다. 좀 더 세세한 문제로 보자면, 파병문제, FTA개방등 여러 문제에 대하여 두 당은 전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러니 유시민의원의 발언은 민노당 지지자로써는 되려 황당할 수 밖에. 게다가 정당이 바른 정책과 공약이 아닌 위험의 부각으로 표심을 자극하는 방법은 지금 그들이 타파하려는 부패정당의 단골메뉴가 아니던가? 그러니 되려 너희나 잘하라는 비웃음을 받을 수 밖에.


그렇지만 민노당 지지자들이 잘한 것은 아니다

진중권씨로 대표할 수 있는 민노당 지지논객들의 어법에는 논란의 요지가 많다.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올곧음. 상대를 아연실색케하는 신랄함. 그것이 그들의 매력일지도 모르나. 그것이 가지는 배타성은 되려 일반인들에게는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진중권이 입을 열때마다 민노당의 표가 떨어져 나간다는 말은 그저 독설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이제 제 3당의 입지를 굳힌 민노당의 위치에서도 이런 문제는 더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