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의난장판 :: '영상에 관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2004. 10. 15. 03:42

2004 PIFF 모노레일 어워드

가장 재밌었던 영화 : 웃음의 대학 / 호시 마모루

기대 이상의 영화 : 빈 집 / 김기덕

기대 이하의 영화 : 캐샨 / 키리야 카즈아키

못봐서 너무 아쉬운 영화 : 2046 / 왕가위

가장 친절한 GV : 애플시드 / 아라마키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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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부터 말이 많았던 PIFF가 오늘 폐막작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기대한만큼 실망도 많았지만 일주일동안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해운대에 사는 관계로 남포동에 많이 못간 게 조금 아쉬웠다면 아쉽지만, 내년에는 꼭 자봉을 목표로!(웃음)

2004. 10. 12. 02:14

애플시드(2004) / 아라마키 신지








 그다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일본영화만 보게 된 것 같다. 그나마 친숙한 문화권이어서 그런가. 암튼 이번 작품은 꽤 만족. 오시이 마모루씨와는 달리 원작에 충실한 재현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잘 결합된 작품인 것 같다. 모든 동작을 배우로부터 모션캡쳐한 쉘셰이딩이라는 기법도 흥미로웠고, 진지함과 재미 그 두 축이 치우치치않고 상호보완하고 있다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같이 보기로 한 친구가 일이 생기는 바람에 표를 교환소에서 팔았는데 마침 그 표 옆자리에 아라마키 신지씨가 앉는 바람에 조금 아쉬웠지만, 사실 감독이 옆자리에 앉아있다면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그래도 자신의 주관적 감수성이 언어와 나라를 넘어 타국에서 공명하는 걸 직접 본다는 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을 것 같다.
 실제로 본 아라마키씨는 정말 일본인 답게 생긴, 예술가형이라기보단 평범한 회사원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굉장히 예의바르기까지!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정말 친절한 답변으로 꽤 즐거웠다. 영화의 철학이라던가 메세지 자체에는 그렇게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덕분에 자의식에 치우치지 않은 작품이 나온 거 같기도 하고. 영화가 끝난 뒤 악수라도 하면서 스고이데스(ㆀ)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른 관객들의 표에 사인하느라 너무 바쁜 거 같아서 패스.

2004. 10. 10. 23:43

캐샨 (2004) / 키리야 카즈아키













 주말에 잠시하기로 했던 아르바이트가 늦어지는 바람에 못보는 줄 알았지만, 정말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어떻게 어떻게 보게 됐다. 처음 가보는 야외상영장이라 설레였지만, 역시나 추웠다-_-

 영화는 사진작가 출신의 키리야 카즈아키 - 히카루씨의 남편이다-_- 의 첫 작품으로 사진작가 출신답게 멋진 영상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안좋게 말하자면

 유치했다.

 더 나쁘게 말하면

 ...지루했다.

 말끔한 CG와 유치한 액션신에 어중간한 메세지를 담아 대충 버무리면 이런 영화가 된다. 라고 악평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공감하는 내용도 있었고, 나름대로 잘 짜여진 설정. 뽀샤시한 화면을 채우는 꽃돌이 꽃순이들도 좋았다.(웃음) 난 좀 더 대중적인 블럭버스터를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 실망이었지만, 기대없이 본다면 아이로봇보다는 좀 더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 추천은 ...

2004. 10. 8. 21:14

하나와 앨리스(2004) / 이와이 순지

 PIFF 순례의 대망의 첫테잎을 끊은 작품은 이와이 순지씨의 하나와 앨리스이다.



 사실 난 그저 영상만 이쁘게 나와도 만족하는 타입인데다가 이 영화는 거기에 (감독이 직접 만든!) 좋은 음악, 신선한 이야기까지 있어 나로선 굉장히 만족했다. 이와이 순지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까지 보는 내내 두근두근했다.

 영화란 기승전결이 뚜렷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너무 밋밋할 수도 있을 것같지만, (사실 나도 좀 더 치열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것도 나름대로 좋았다.

 상영후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기자들이 어찌나 북적대던지, 시야도 가려지는데다 플래시와 셔터 소리에 이게 관객과의 대화인지 기자와의 대화인지 의심스러워졌다. 관객들의 질문수준도 조금은 한심스러워서, 나는 당신의 열렬한 팬입니다.의 장황한 의문형에 조금 실망했지만, 앨리스씨는 실제로도 이뻤다.

 “요즘 아이들은 원하는 걸 쉽게 얻지 못하면, 바로 짜증을 내는 세대다. 심지어는 자유나 평화, 사랑도 마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러브 레터’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죽고 나서야 여자는 자신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겨우 얻어지는 게 사랑이다.” - 이와이 순지의 인터뷰 中

2004. 8. 1. 02:28

POWERPUFF GIRLS : THE MOVIE | 파워퍼프 걸 극장판


감독
크레이그 맥크라큰 Craig McCracken

주연
캐시 카바디니....블러섬
Cathy Cavadini....Blossom
타라 스트롱....버블즈
Tara Strong....Bubbles
엘리자베스 데일리....버터컵
Elizabeth Daily....Buttercup

정말 시끄러운 세 친구들, 블로섬, 버블즈, 버터컵. TV판의 특유의 재미는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세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행복해지는 건 왜일까. 이런 딸들이 있으면 감당안될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외롭진 않을거 같다.(웃음) ▶듀나씨의 리뷰보기


프로페서와의 첫 만남


왼쪽부터 버터컵, 블로섬, 버블즈


맏언니같은 블로섬. 싫어하는 건 폭력♡

2004. 6. 18. 00:23

슈렉2 - 패러디의 미학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슈렉과 피오나 공주. 그들이 피오나 공주의 왕국으로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면 어떻게 될까?

 슈렉2는 이 같은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 줄거리는 초등학생도 충분히 이해할만큼 간단하지만 그 사이사이 재미있는 패러디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일일이 열거하면 왠지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 말은 안하겠지만(사실 하고 싶어 죽겠다;)

 게다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새 캐릭터 등장! 사실 동키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자자빙크스만큼은 아니니까 상심말길)
바로 장화신은 고양이 ㅠ_ㅠ

<바로 이 분 ↓ 직접 보시라>
 우리 아가씨가 결국 염원하던 메가박스에서 일하게 된 바람에 직원 할인으로 보기위해 어쩔 수 없이 더빙판을 봤는데 아이들을 위한 단순화된 번역과 몇 몇 한글화 되지 않은 노래빼고는 감정표현도 확실히 된 것 같고 좋았다. 뭐, 피오나 공주 목소리가 더 청아하고, 우리 고양이씨♡ 목소리가 더 귀여웠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는 않지만.

 시종일관 즐거운 웃음과 음악. 1시간 반동안 정말 즐겁게 보내고 싶다면 슈렉2 강추! 세상이 아무리 몸짱, 얼짱 열풍이 불어도 마이스타일대로 사는 슈렉 친구들 짱짱짱!

2004. 4. 17. 21:40

의외의 수확 - 범죄의 재구성

사실 이 영화는 미리 작정을 하고 본 영화는 아니다. 어쩌다보니 한번 속아주자는 마음에 고르게 된 영화라고나 할까. 그날따라 볼만한 영화도 그리 없었고 개봉한 줄 알았던 효자동이발사는 아직 걸려있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별로 보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그건 예고편을 너무 못 만들었다는 것. 이건 의도된 키치도 아니고 예고편 정말 못 찍었다. 편집도 구성도 이렇게 뻔하게 못찍을 수도 있을까 싶을 정도의 수준이었으니까.

다행히 영화는 의외의 수확이었다. 기대가 적었기때문일까? 비판할 부분이 없는 건 없는 건 아니지만, 즐겁게 극장밖을 나올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배우들도 마음에 들고, 스토리 또한 괜찮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하긴 이런 장르의 영화에 대한 내 개인적인 선호가 반영된 걸지도 모르겠지만, 범죄의 재구성은 부담없이 영화 한편을 즐기려고 할 때 안전한 선택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써 놓고 보니 영화 광고글 같네. 너무 관대한가? 아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