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의난장판 :: 최근 본 영화 두 편.

2007. 6. 11. 01:15

최근 본 영화 두 편.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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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포스터는 마음에 든다. 극장에 걸려있는 포스터는 전형적 멜로인 것처럼 보여 마음에 안든다.



얼마 전 들은 FTA 강연에서 정태인 교수님이 대중적 인기를 끌려고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하셨는데.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전도연의 연기도 보고 싶었고,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도 너무 보고 싶어서 무리해서 심야영화로 봤다. 보는 내내 기독교 영화인가 아니면 반기독교 영화인가 하는 고민이 들어 마음이 심란했다. 영화 내의 기독교 정서는 의도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설픈 감이 있고 비판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노골적이었다. 극을 향해 치닫는 전도연의 연기는 정말 빠질 데가 없었고, 그녀의 옆을 묵묵히 바쳐주는 송강호의 연기도 반가웠다. 하지만 영화는 나에겐 어려웠고, 사랑과 전쟁의 재연배우 같은 느낌의 조연들의 연기와 대사는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듯 불편했다.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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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산만함을 잘 보여주는 마음에 안드는 포스터


홍길동 + 스캔들 + 음란서생 의 느낌. 원작을 읽지 못해 말하긴 어렵지만 스토리를 좀 더 깔끔하게 다듬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이것저것 군더더기가 많고 좀 더 황진이를 황진이 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들은 과감히 생략되어 있다. 화려한 볼거리와 직접 북에서 찍은 배경, 황진이 역의 송혜교는 볼만해서 꽤 긴 플레이타임에도 그리 지루하진 않았지만 관객들이 황진이에게서 기대하는 건 진부한 일편단심 로맨스나 의적 홍길동은 아니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