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의난장판 :: 거북이도 난다.

2007. 5. 25. 04:03

거북이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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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식 영화에만 길들여져 있던 나에게 조금은 지루하고 어려웠던 영화. 반전(反戰)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직접적 선악구도나 감독의 주장을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이 미칠 것 같은 전쟁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건 이 영화의 미덕이지만 빠르고 직접적인 것을 좋아하는 '요즘'의 관객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벽이기도 하다.

극 중 두 팔이 없는 헹고, 다리 하나가 없는 파쇼를 비롯한 주인공들은 실제 지뢰의 피해자라고 한다. 내가 이렇게 편히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을 하고 있는 지금도 전쟁은 계속되고 이 지구의 어떤 곳에서는 어느 귀여운 꼬마아이가 지뢰로 인해 한 쪽 다리 혹은 두 팔을 잃어야 할런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다.